겐지 이야기

겐지 이야기 — 열두 살에 계모를 사랑한 빛나는 황자, 그의 이야기는 왜 쉰둘의 겨울에서 멈췄나

저자
무라사키시키부
출판사
한길사

작가 소개

형제에게 『사기』를 가르치던 학자 아버지는 곁에서 듣던 딸이 먼저 깨치자, 이 아이가 사내가 아닌 것이 내 불운이라며 늘 탄식했습니다. 그 딸은 아버지뻘 나이의 재종형과 결혼해 딸을 낳았지만 1001년 남편을 잃었고, 그 뒤 글을 쓰기 시작하며 상실감에서 회복했다고 해석됩니다. 1005년 말 또는 1006년 말, 후지와라노 미치나가의 부름으로 중궁 쇼시를 모시게 된 무라사키 시키부는 미치나가와 중궁이 내준 귀한 종이로 『겐지 이야기』를 써 나간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버지를 탄식하게 한 그 재주를 궁에서는 한자 '一'조차 쓰지 않는 척하며 감췄다고 일기에 적었습니다.

등장인물

겐지와 그의 부모 (이야기 1부와 2부의 중심)

겐지
황제의 아들이지만 신하의 성을 받은 주인공. 빛나는 님이라 불립니다
기리쓰보 갱의
겐지의 어머니. 신분이 낮은 후궁으로, 겐지가 세 살 때 죽습니다
후지쓰보
겐지의 계모. 죽은 어머니와 꼭 닮았다는 선제의 황녀입니다

겐지의 여인들

아오이
겐지가 열두 살에 맞은 첫 아내. 좌대신의 딸로 네 살 위입니다
우쓰세미
늙은 지방관의 젊은 후처. 겐지에게 옷 한 벌만 남기고 빠져나갑니다
유가오
박꽃 핀 울타리의 여인. 끝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와카무라사키
후지쓰보의 조카인 열 살 소녀. 자라서 무라사키라 불립니다
로쿠조 미야스도코로
전 동궁의 부인. 자존심 강한 귀부인으로 겐지보다 연상입니다
온나산노미야
겐지가 마흔에 맞은 어린 황녀. 형 스자쿠인의 셋째 딸입니다

겐지 둘레의 남자들

두중장
겐지의 처남이자 친구. 비 오는 밤 여자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시와기
두중장의 맏아들. 공차기 날 온나산노미야를 보게 됩니다
레이제이
후지쓰보가 낳은 아들. 뒤에 황제가 됩니다

겐지가 죽은 뒤, 우지

가오루
온나산노미야가 낳은 아들. 몸에서 저절로 향이 나는 청년입니다
니오노미야
겐지의 손자인 황자. 향을 피워 가오루와 겨룹니다
오이기미
우지에 숨어 사는 늙은 황자의 큰딸
우키후네
오이기미를 꼭 닮았다는 이복동생.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영상 속 발 안쪽의 여인들은 얼굴을 반쯤 가린 채 나옵니다. 보랏빛 옷은 후지쓰보와 무라사키, 흰 부채를 든 여인은 유가오, 끈 달린 고양이 곁의 어린 황녀는 온나산노미야입니다.

책 속으로

  1. 1장 1장: 와카무라사키 계십니까 — 1008년 11월 1일 밤, 교토 궁중의 축하연에서 취한 귀족 후지와라노 긴토가 발 너머로 묻는다 「このわたりに若紫やさぶらふ」. 한 여방이 속으로 답한다, 겐지 같은 사람도 없는데 무라사키가 있을 리가. 천 년 전 그 밤에 이미 궁중이 돌려 읽던 이야기, 54첩 100만 자, 등장인물 500명, 와카 795수. '세계 최고(最古) 장편'이라는 수식의 논쟁까지 짧게. 질문: 이 이야기는 왜 어머니를 잃은 세 살 아이에서 시작하는가.
  2. 2장 2장: 빛나는 님 — 「いづれの御時にか」. 높지 않은 신분의 기리쓰보 갱의가 받은 총애와 괴롭힘(복도의 오물, 잠긴 문 ), 임종 와카 「限りとて」, 아들이 세 살 되던 해의 죽음. 長恨歌를 보며 우는 황제. 발해 사신단의 관상가가 홍려관에서 내린 예언 「国の親となりて…乱れ憂ふることやあらむ」, '光る君'이란 이름, 겐 성 하사. 어머니를 닮은 선제의 넷째 황녀 후지쓰보의 입궁, 「いとよう似たまへり」. 열두 살 원복, 네 살 위 아오이와의 혼인.
  3. 3장 3장: 비 오는 밤의 품평 — 열일곱 살 장마철 숙직소, 두중장·좌마두의 여자 등급론과 '중류의 여자'. 두중장이 잃어버린 패랭이꽃 여인 이야기(복선). 방위를 피한다는 핑계로 든 집에서 수령의 젊은 후처 우쓰세미. 그녀의 열두 살 남동생을 심부름꾼으로. 바둑 두는 두 여인을 엿보는 밤, 옷을 벗어 두고 사라진 여자와 엉뚱한 상대. 매미 허물 같은 옷에 밴 체취, 와카 「空蝉の身をかへてける」.
  4. 4장 4장: 박꽃 부채 — 오조의 병든 유모를 찾은 날, 울타리의 흰 박꽃과 향 배인 흰 부채의 와카 「心あてに」. 이름을 묻지도 밝히지도 않는 두 사람, 「いづれか狐なるらむ」. 8월 보름 밤 황폐한 저택, 베갯머리의 여인 환영 「ことなることなき人を率ておはして」, 꺼진 등불, 식은땀 흘리며 죽는 열아홉 살 여자. 원문은 그 정체를 끝내 말하지 않는다. 17일 달 아래 도리베노, 동산의 비구니 암자, 앓아누운 겐지. 그녀가 두중장의 패랭이꽃 여인이었음을 시녀 우콘이 밝힌다.
  5. 5장 5장: 참새 새끼 — 열여덟 살 봄, 학질을 다스리러 간 북산. 울타리 너머 열 살쯤 된 소녀의 첫 마디 「雀の子を犬君が逃がしつる」, 부채처럼 퍼진 머리칼. 눈을 뗄 수 없는 이유 「いとよう似たてまつれる」 — 후지쓰보의 조카. 같은 해 여름, 병으로 퇴궁한 후지쓰보와의 밀회와 회임, 와카 「手に摘みていつしかも見む紫の」. 외할머니의 죽음, 아버지가 데려가기 전날 새벽의 납치, 니조인의 인형놀이, 소녀의 첫 와카 「いかなる草のゆかりなるらむ」.
  6. 6장 6장: 허공에 흩어진 혼 — 후지쓰보가 낳은 아들을 황제는 제 아들로 믿는다. 가모 축제의 수레 다툼에서 모욕당한 로쿠조 미야스도코로. 산욕의 아오이 입에서 나온 다른 여자의 목소리 「嘆きわび空に乱るるわが魂を」. 옷에 밴 양귀비 향이 지워지지 않는 여자. 아오이는 유기리를 낳고 죽고, 여름 끝 겐지는 열네 살 무라사키와 첫 밤을 치른다. 겐지 스물두 살.
  7. 7장 7장: 스마의 달 — 기리쓰보인 붕어, 후지쓰보의 출가, 정적의 딸 오보로즈키요와의 밀회 발각. 스물여섯 살 겐지는 처벌 전에 스스로 스마로 물러난다. 보름밤 「二千里外故人心」, 「月の都は遥かなれども」. 폭풍과 고조, 꿈속의 용왕, 죽은 아버지가 손을 잡아 일으키는 꿈 「はや舟出して」. 아카시의 입도와 그 딸, 딸의 출생. 형 황제의 꿈에도 나타난 아버지, 귀경 칙명.
  8. 8장 8장: 제왕도 신하도 아닌 — 형이 물러나고 후지쓰보의 아들 레이제이가 즉위한다. 겐지가 떠올리는 옛 점괘 「御子三人。帝、后かならず並びて」. 로쿠조의 죽음과 유언, 양녀가 된 그 딸. 후지쓰보 서른일곱의 죽음, 일흔 살 승도가 밤에 황제에게 고한 출생의 비밀, 아버지에게 양위하려는 아들과 말리는 아버지. 사계절의 저택 로쿠조인, 서른아홉 가을의 준태상천황 — 발해 관상가의 말이 들어맞는다. 그러나 '제왕의 자리에 오르면 난이 있다'던 뒷말은 아직 남아 있다.
  9. 9장 9장: 끈 달린 고양이 — 마흔 살. 출가하는 형 스자쿠인이 열서너 살 막내딸 온나산노미야를 겐지에게 맡긴다. 소문을 듣고도 「さしもあらじ」 묻지 않던 무라사키, 눈 오는 날 사흘 밤. 공차기 날 끈 달린 작은 당나라 고양이가 발을 걷어 올리고, 두중장의 아들 가시와기가 어린 황녀를 본다. 그가 겐지의 스물 몇 해 전 그 눈빛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아직 없다 — 아니, 시청자는 안다.
  10. 10장 10장: 누가 씨를 뿌렸느냐 — 여악(女楽) 뒤 쓰러진 무라사키, 죽은 로쿠조가 다시 나타나는 밤. 간병하는 사이 가시와기와 온나산노미야의 밀통과 회임. 황녀의 처소에서 겐지가 집어 든 편지 「むつかしきもの見するこそ」. 연회에서 던진 한 눈길에 병드는 가시와기 「かかる心はあるべきものか」. 겐지는 열여덟 살의 자기 자신을 돌려받는다. 아기를 안고 읊는 와카 「誰が世にか種は蒔きしと人問はば」, 고개를 붉히고 엎드리는 황녀. 가시와기의 마지막 와카 「今はとて燃えむ煙」, 황녀의 출가.
  11. 11장 11장: 싸리 위의 이슬 — 마흔셋의 무라사키, 출가를 허락하지 않는 남편, 자비로 쓴 법화경 천 부 공양. 가을 저녁 싸리 위 이슬을 두고 오간 세 수 「おくと見るほどぞはかなき」「ややもせば消えをあらそふ」「秋風にしばしとまらぬ」. 그리고 죽음. 쉰두 살의 1년을 사계절로 보내는 겐지, 연말에 편지를 태우며 「かきつめて見るもかひなし」, 마지막 와카 「年もわが世も今日や尽きぬる」.
  12. 12장 12장: 구름 뒤에 숨다 — 다음 첩의 이름은 雲隠, 본문은 없다. 겐지의 죽음은 쓰이지 않았다. 세 살에 어머니를 잃은 아이의 이야기는 쉰둘의 눈 내리는 연말에서 멈추고, 수백 년 독자들이 그 빈 종이를 채워 왔다(에도 이전부터의 정설, 2024년 드라마가 내놓은 답까지 짧게). 겐지가 없는 세상에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 몸에서 향이 나는 청년 가오루와 향을 피워 맞서는 황자 니오노미야.
  13. 13장 13장: 우지의 자매 — 자기 출생을 의심하는 가오루가 우지에 은거한 하치노미야의 두 딸을 만난다. 늙은 시녀 벤이 전하는 가시와기의 유언 — 가오루는 겐지의 아들이 아니다. 하치노미야의 죽음, 유언에 묶인 큰딸 오이기미. 가오루가 니오노미야와 동생 나카노키미를 맺어 주지만 발길이 끊기고, 오이기미는 「罪などいと深からぬさきに、いかで亡くなりなむ」 음식을 끊어 가오루의 품에서 죽는다. 남자들이 '닮은 얼굴'을 찾는 이야기가 3대째 되풀이된다.
  14. 14장 14장: 종소리 — 오이기미를 꼭 닮은 이복동생 우키후네. 가오루가 우지에 숨겨 두자 니오노미야가 가오루 행세를 하고 들어온다. 두 남자 사이에서 절의 종소리를 들으며 쓴 와카 「鐘の音の絶ゆる響きに」, 가슴이 뛴다는 유모. 사라진 여자, 시신 없는 밤의 장례 「煙は果てぬ」, 유모의 통곡. 가오루의 와카 「ありと見て手にはとられず」.
  15. 15장 15장: 나무 아래 흰 것 — 요카와의 승도 일행이 우지의 폐가 뒤에서 본 흰 것, 여우 둔갑이라며 겁내는 승려들, 거친 나무 아래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우는 여자. 오노에서 살아난 우키후네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머리를 깎는다. 가오루의 편지를 들고 온 동생 고기미에게 그녀는 답하지 않는다. 54첩의 마지막 문장 「人の隠し据ゑたるにやあらむ」 — 누가 숨겨 둔 게 아닐까, 자기가 숨겨 두었던 버릇대로.
  16. 16장 16장: 일본기 마님 — 이 이야기를 쓴 여자. 아버지뻘 남편과 사별한 서른 언저리의 과부, 「見し人のけぶりとなりし夕べより」, 귀한 종이를 대 준 권력자 후지와라노 미치나가, 한문을 안다고 '일본기 마님'이라 놀림받자 「一といふ文字をだに書きわたしはべらず」. 미치나가의 매화 가지 와카와 되받아친 와카. 지옥에 떨어졌다는 풍설과 源氏供養, 모토오리 노리나가의 もののあはれ. 세토우치 자쿠초 '전부 강간이지 유혹이 아니다'와 로열 타일러의 반론. 회수: 왜 어머니 잃은 아이에서 시작했는가 — 닮은 얼굴을 찾아 옮겨 다니는 남자들의 사슬을 끝내는 것은, 답장을 쓰지 않는 한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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