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장미의 이름 — 1327년 11월, 수도원 장서관에서 금지된 책을 읽은 수도사들이 차례로 죽은 까닭

저자
움베르토 에코
출판사
열린책들

작가 소개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독살당하는 수도사의 이미지 하나로, 1978년 3월 수도사를 독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그는 훗날 작가 노트에 적었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미학으로 학위를 받고 신앙 위기로 가톨릭을 떠났지만 중세학자로서 교회의 문화 유산을 안에 지닌 움베르토 에코에게, 그 이미지는 열여섯 살 수도원 피정에서 독서대 위 『Acta Sanctorum』을 본 기억을 불러냈습니다. 출판사 친구의 짧은 추리소설 제안에 자기가 쓰면 중세 수도사가 나오는 500쪽짜리가 될 거라 농담한 그는, 첫 1년간 한 줄도 쓰지 않고 미로와 수도원 평면도를 그리며 인물과 장소를 설계했습니다. 『수도원의 범죄』라는 가제로 시작된 그 책이 『장미의 이름』입니다.

등장인물

수도원을 찾아온 두 사람

윌리엄
영국인 프란치스코회 수사. 옛 이단 심문관으로, 발자국만 보고 말의 이름을 맞힙니다
아드소
멜크 수도원에서 온 열여덟 살 견습 수사. 윌리엄의 제자이자 이 이야기의 기록자입니다

수도원 사람들 (북이탈리아 산중의 베네딕트회 수도원)

아보
수도원장. 윌리엄에게 조사를 맡기되 도서관 출입만은 막습니다
호르헤
부르고스 출신의 눈먼 노수도사. 웃음을 죄로 여깁니다
말라키아
독일 출신 사서.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베렝가리오
보조 사서. 죽은 아델모에게 남다른 마음을 품었습니다
아델모
젊은 채식사. 눈보라 밤 벼랑 아래에서 죽은 채 발견됩니다
베난티오
그리스어 책을 라틴어로 옮기는 수도사
세베리노
약초사이자 의사. 시신을 살피는 사람입니다
벤치오
웁살라에서 온 젊은 수사학자. 책에 대한 야심이 큽니다

부엌과 마을

레미지오
식료계. 수도원의 살림을 맡은 수도사입니다
살바토레
여러 말을 뒤섞어 쓰는 떠돌이 수사. 레미지오의 부하입니다
처녀
먹을 것을 얻으러 수도원 부엌에 오는 마을 처녀.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습니다

바깥에서 온 사람들 (교황과 황제의 청빈 논쟁)

우베르티노
윌리엄의 옛 친구. 청빈을 주장하다 수도원에 숨어 사는 노수도사
미카엘 다 체세나
황제 편에 선 프란치스코회의 수장
베르나르 기
교황 사절단과 함께 온 이단 심문관

영상에서 검은 옷은 베네딕트회, 회갈색 옷은 프란치스코회, 흰옷에 검은 망토는 도미니코회 수도사입니다.

책 속으로

  1. 1장 1장: 타다 남은 조각들 — 수십 년 뒤, 백발의 수도사 아드소가 폐허가 된 수도원 산비탈에 서 있다. 사흘을 탄 도서관, 이레 동안 죽은 일곱 사람, 그리고 스승이 불길 앞에서 남긴 한마디 '음모는 없었다'. 그는 양피지 조각을 주워 '작은 도서관'을 만든다. 왜 가장 큰 도서관은 불탔는가.
  2. 2장 2장: 브루넬루스 — 1327년 11월 말, 프란치스코회 수사 윌리엄과 열여덟 살 견습 아드소가 눈 덮인 산길을 오른다. 발자국과 꺾인 가지만 보고 수도원장의 달아난 말의 크기·방향·이름까지 맞히는 윌리엄. 수도원장 아보의 은밀한 부탁 — 채식사 아델모가 성벽 아래 떨어져 죽었다. 단, 도서관에는 들어갈 수 없다.
  3. 3장 3장: 웃지 않으신 그리스도 — 스크립토리움의 사람들: 사서 말라키아, 보조 사서 베렝가리오, 번역가 베난티오, 눈먼 노인 호르헤. 아델모가 여백에 그린 입 맞추는 원숭이를 두고 첫 충돌 — '그리스도는 웃지 않으셨다.' 'Penitenziagite!'를 외치는 살바토레, 책을 버리라는 옛 친구 우베르티노. 호르헤는 세상의 마지막 이레를 웃으며 낭비하지 말라 한다.
  4. 4장 4장: 돼지 피 항아리 — 둘째 날 새벽, 번역가 베난티오가 소시지용 돼지 피 항아리에 거꾸로 처박힌 채 발견된다. 손가락과 혀가 검다. 벤치오의 증언, '나는 저주받았다'던 아델모의 유령 이야기. 밤에 납골당을 지나 스크립토리움에 든 두 사람 — 레몬즙으로 쓴 황도 12궁 암호, 도둑맞은 안경, 미로에서 길을 잃다.
  5. 5장 5장: 이름 없는 처녀 — 셋째 날, 베렝가리오가 피 묻은 천만 남기고 사라진다. 우베르티노가 들려주는 프라 돌치노와 마르게리타의 화형, 윌리엄의 '단순한 자들이 먼저 있고 이단은 그다음'. 홀로 미로를 헤매다 부엌으로 내려온 아드소 앞에 마을 처녀가 서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두 사람, 아가서의 구절, 끝내 알지 못한 이름.
  6. 6장 6장: 검은 혀 — 욕탕에서 베렝가리오의 시체. 약초사 세베리노가 검은 혀를 보고 몇 해 전 사라진 독약병을 떠올린다. 윌리엄은 우박·피·물·별 — 요한묵시록 일곱 나팔의 순서를 읽어낸다. 교황 사절단과 심문관 베르나르 기가 산을 오르고, 부엌에서 검은 고양이·수탉과 함께 붙잡힌 처녀는 마녀가 된다.
  7. 7장 7장: 그리스도는 지갑을 가졌는가 — 다섯째 날, 청빈 토론. '사도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다'는 말이 왜 제국과 교황청의 전쟁이 되는가. 윌리엄의 연설 — 교회는 세속의 칼을 버리고 법은 선출된 민회가 만들라. 경악한 좌중, 베르나르 기의 웃는 위협 '아비뇽에 와서 교황께 직접 말씀하시지요'.
  8. 8장 8장: 별이 떨어지다 — 세베리노가 '이상한 책'을 봤다고 속삭이고, 호르헤·레미지오·아이마로가 그 말을 듣는다. 잠긴 약초실 안, 천구의에 머리가 깨진 세베리노. 네 번째 나팔, 별. 책장을 뒤지던 식료계 레미지오가 체포되고, 책은 또 한 번 눈앞에서 사라진다.
  9. 9장 9장: 심문 — 베르나르 기의 법정. 고문당한 살바토레의 증언, 돌치노의 편지, 레미지오의 거짓 자백. 심문관이 원하는 것은 범인이 아니라 '청빈을 말한 자는 이단'이라는 증명. 화형 선고, 끌려가는 처녀, 아무것도 못 하는 아드소. 그날 밤 호르헤의 설교 — '진보는 없다, 재현만 있을 뿐.'
  10. 10장 10장: 전갈 천 마리의 힘 — 여섯째 날 아침기도, 사서 말라키아가 '전갈 천 마리의 힘이었다'는 말을 남기고 쓰러진다. 다섯 번째 나팔. 수도원장은 윌리엄에게 떠나라 하고, 아드소의 꿈속에서 세상이 뒤집힌 만찬이 벌어진다. 윌리엄은 도서 목록의 세 가지 필체에서 '기록에 없는 사서'를 찾아낸다.
  11. 11장 11장: 넷의 첫째와 일곱째 — 살바토레의 엉터리 라틴어 'tertius equi'가 열쇠가 된다. '넷(quatuor)이라는 낱말의 첫째와 일곱째 글자' — Q와 R. 거울 위 글귀를 누르자 거울이 문이 된다. 수도원장이 종과에 나타나지 않고, 부엌 벽 안쪽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자정, finis Africae로.
  12. 12장 12장: 어둠 속에서 기다리던 사람 — 탁자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는 눈먼 노인. 밧줄을 끊어 수도원장을 가둔 호르헤. 독이 묻은 책장, 침 묻힌 손가락, 물을 찾아 부엌으로 내려간 베난티오, 시신을 항아리에 넣은 베렝가리오, 질투로 세베리노를 죽인 말라키아 — 누구도 손으로 죽이지 않은 살인자. 나팔의 순서는 윌리엄을 겨냥한 미끼였다.
  13. 13장 13장: 웃음의 책 —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제2권, 희극론. 윌리엄은 다른 책들을 읽어 유실된 책을 재구성했다. 호르헤: '두려움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이겠는가' — 조롱의 수사학이 설득의 수사학을 대체하는 날. 윌리엄: '악마는 영혼의 교만, 미소를 모르는 신앙, 의혹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 진리다.'
  14. 14장 14장: 입에는 꿀처럼 달고 — 호르헤가 묵시록을 읊으며 독 묻은 책장을 찢어 삼킨다. 그가 처음으로 웃는다. 등불이 꺼지고 '이제는 내가 더 잘 보는 쪽이다'. 쓰러진 등불, 바람 장치가 키운 불길, 책으로 불을 끄려는 윌리엄. 피 나도록 종을 치는 아드소, 불붙은 말에 짓밟힌 알리나르도, 연기 속으로 사라진 벤치오. 사흘의 불.
  15. 15장 15장: 사다리를 버려라 — 불타는 수도원 앞의 스승과 제자. '음모는 없었다. 나는 질서가 없는 우주에서 질서의 흉내를 좇았다.' 정신이 상상하는 질서는 올라간 뒤 버려야 할 사다리. '예언자를 두려워하라, 진리를 위해 죽을 준비가 된 자들을 두려워하라.' 안경을 물려주고 떠난 윌리엄은 흑사병으로 죽고, 아드소는 처녀의 이름을 끝내 모른다.
  16. 16장 16장: 장미의 이름 — 1978년 3월, 볼로냐의 기호학 교수가 '수도사 한 명을 독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1년 동안 미로만 그린 남자, 5천만 부, 가장 유명한 '이해되지 않는 제목'. 너무 많은 뜻이 쌓여 아무 뜻도 남지 않은 장미. 'Stat rosa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 —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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